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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sl	[작성일 : 2008-07-04 14:58: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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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연대 金粉 성분 서체특징

이중섭 작품 진위 판별…과학수사 3대 감별법은?
검찰 결과 이달 발표…실험 오차 존재 논란 가능성 상존

화가 이중섭(1916~56)의 그림 위작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미술계에 16일, 18일, 30일 수사결과 발표설이 나돌고 있다.

검찰 수사가 예상보다 길어진 것은 조사대상 그림이 이중섭 작품 60여 점과 박수근 120여 점 등 모두 180여점으로 당초보다 크게 늘어남에 따라 분석과 조사에 시간이 많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과학수사가 마무리 중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서체 분석과 서울대에 의뢰한 재료감정 등의 결과가 최종 보고, 정리되는 대로 수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이중섭 그림 위작판정에서 미술계는 물론 일반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과학수사는 종이 연대측정과 이중섭 그림에 새롭게 쓰인 금분가루에 대한 분석, 자획 구성 등의 서체 분석으로 진행되고 있다.

◇종이연대 측정=이중섭 그림의 위작 판단 여부에 핵심사안인 `언제 그린 것이냐`의 문제를 해결하는 키워드의 하나다. 이번 실험에는 방사선탄소 동위원소를 이용해 종이를 만든 나무의 생성 연대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리는 생물체에 침착해 있는 탄소의 반감기를 통해 기간을 측정하는 것으로 여기에 펄프화시킬 수 있는 나무의 연한인 최하 10년을 일반적으로 더하면 몇년도 쯤에 만들어진 종이인지를 추정할 수 있다. 제지 전문가들은 펄프를 상품화시키는 기간을 따지면 더 기간을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번 문제의 그림에 대한 분석 결과, 나무 생성연대가 세 가지로 정도로 나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연대를 해석하기에 따라 위작과 진작 사이를 오갈 수 있어 시비가 예상된다.

◇금분가루=이중섭 그림에서 금분가루를 사용한 그림은 이전에는 볼 수 없던 것이어서 미술계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이태성씨(이중섭의 아들)의 진술에 따르면, 아버지가 일본에 왔을 때 진보조라는 재료상에서 금분을 구입해 그렸다는 것이다. 한국감정협회 최명윤씨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그림 중 한 점인 `아이와 복숭아와 게`를 2000배율의 실체 현미경으로 검사한 결과, 금분이 아닌 구리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구리분의 경우 시간의 경과에 따른 산화현상에 따라 특유의 녹이 형성된다. 또한 생산된 지역에 따라 함량이 다르기 때문에 생산지 추정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이번 과학수사에선 XRD(X선 회절분석법)나 SEM, ETMA(주사전자현미경)등을 이용, 물질의 미세구조와 구성원소의 정량, 정성 분석이 행해진 것으로 보인다.

◇서체 분석=자획 구성이 어떻게 돼있느냐를 본다. 이중섭 그림의 `서명`으로 쓰인 `중섭`이 쓰여지는 방향, 붓과 연필의 각도 등을 검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중섭의 글씨는 도안화돼 있다는 게 미술계의 중론. 형태는 달라도 도안의 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도안의 수평과 수직관계를 조사하면 서체의 전형적인 특징을 잡아낼 수 있다. 이중섭 그림과 함께 위작 시비에 휘말린 박수근의 서체의 경우 박성남씨(박수근의 아들)가 아버지의 모든 서체를 정리, 기준 서체를 마련해 놓은 상태여서 비교 분석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m.com)